일본정부와 도쿄 전력이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2023년 8월24일 오후 1시 3분에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460톤씩 방류하는 오염수는 아래와 같이 벌써부터 바다에 선명한 띠를 보이고 있습니다.
방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섭취하는 수산물의 방사능 노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휴대용 방사능측정기에 대한 관심도 폭팔적으로 커지고 있고 실제로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나 수산물을 파는 업종들은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 했다고 홍보한 후부터 줄었던 손님이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는 데요. 수산물을 구입하기 전에 측정기로 방사능을 측정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G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방사능 측정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상승했습니다.
대형마트, 백화점도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평시,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의 방사능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앞으로 단계별 샘플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연구소에서 분기별로 1회씩 진행하는 주요 포구 수산물 검사를 최근 주 4회로 늘렸습니다. 일별 확대도 검토 중입니다. 홈플러스 역시 하반기부터 안성·함안 등 자체 물류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기사 출처 : https://news.bizwatch.co.kr/article/consumer/2023/06/20/0028)
하지만 과연 시중에서 파는 휴대용 방사능측정기로 어디까지 방사능 측정이 가능할까요? 제대로 된 측정은 가능한 걸까요? 휴대용 방사능측정기는 특징과 작동원리 그리고 인체에 해로운 방사능 종류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휴대용 방사능측정기 특징과 작동원리
특징
시중에 팔리는 휴대용 방사능측정기는 3~5만원대부터 3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고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 휴대 가능성: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는 작고 가벼워서 손쉽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사용자는 실시간으로 방사능 노출 수준을 측정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 빠른 측정: 대부분의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는 실시간으로 측정 값을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특정 지역이나 물질의 방사능 수준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간편한 사용: 대부분의 휴대용 측정기는 사용하기 간단하며 별다른 전문 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기기의 화면을 통해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동원리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의 작동 원리는 다양한 센서와 감지기를 사용하여 주변 환경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 감지기: 알파, 베타, 감마 방사능을 감지하기 위해 각기 다른 종류의 감지기와 센서가 사용됩니다. 알파 입자는 종이나 폴리머 등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파 감지기는 이러한 입자의 방출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베타 감지기는 베타 입자를 감지하고, 감마 감지기는 감마 복사선을 측정합니다.
- 스캐너 및 화면: 휴대용 측정기에는 스캐너와 화면이 탑재되어 있어서 측정 결과를 시각적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화면을 통해 현재 방사능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분석: 측정기는 감지된 방사능을 측정하여 숫자나 그래프 형태로 표시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용자가 방사능 노출 위험을 평가하고 관련 조치를 취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문제는 내부 피폭된 물질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주변 환경의 방사능 수준을 측정 하는게 휴대용 방사능측정기의 기능이라는 것입니다.
인체에 해로운 방사능
방사능 원자핵 붕괴 과정을 통해 방출되는 입자나 복사선으로 인해 인체의 세포와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주로 두 가지 유형의 방사선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알파 입자와 베타 입자, 그리고 감마 복사선입니다.
- 알파 입자: 알파 입자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전하를 가진 입자로, 피부나 옷 등을 통과하지 못하며 마치 우리 몸에 직접 미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입니다. 그러나 식품을 통해 섭취되면 식품 내부에서 알파 입자가 방사능성 물질과 상호작용하여 인체 조직에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 베타 입자: 베타 입자는 알파 입자보다는 작으며, 피부나 옷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베타 입자 역시 섭취되면 조직 내부에서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세포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감마 복사선: 감마 복사선은 전자기파 형태로 방출되며, 높은 에너지를 갖고 있어 물질을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따라서 감마 복사선은 식품을 통해 인체 내부까지 침투하여 세포 구조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방사능 핵종류
대표적인 감마선 핵종 : 요오드(아이오딘)131, 세슘 134, 세슘 137
대표적인 베타선 핵종 : 3중 수소, 스트론튬 90, 코발트 60
대표적인 알파선 핵종 : 라듐 계열, 플루토늄 계열, 우라늄 235, 239 등
고성능 감마 검출기로는 감마선 핵종(요오드 131, 세슘137 등) 의 측정이 가능하지만 이외의 플루토늄 게열이나 스트로튬 등은 감마선 검출기로는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알파선 같은 경우에는 이동거리가 짧아 수산물에 노출이 되더라도 외피를 뚫고 나올 수 없기 때문에 방사능 측정기로 측정이 안됩니다. 베타선 같은 경우에는 강도에 따라 인체나 생선 외피를 투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측정이 가능할까?
결론은 제대로 된 측정이 어렵다. 입니다. 그 이유를 아래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내부피폭 확인 어려움
수산물이 방사능에 노출 되었을 시 외부 뿐 아니라 먹이사슬로 인해 내부까지 피폭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시중에 판매되는 측정기로 수산물의 겉표면만 측정했을 때 제대로 된 검출 여부가 확인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수산물을 먹기 전에 외피를 벗기고 측정할 수도 없구요 ;;)
자연 방사능으로 인한 측정의 한계
우리는 기본적으로 방사능에 노출이 된 채 살고 있습니다. 자연이 뿜어내는 방사능에 인류는 적응을 하며 살아왔고 이러한 방사능을 자연 방사능이라고 하는데요. 비행기를 타는 승무원들도 그렇고 우리가 엑스레이를 찍을 때도 방사능에 노출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을 측정시 자연 방사능도 함께 측정이 될 가능성이 있어 장소에 따라 수치의 차이가 생기 때문에 완벽하게 차단된 상태에서 물질을 측정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렵습니다.
측정기에 따라 측정능력이 많이 차이남.
시중에 파는 중저가의 측정기와 300만원이 이상의 방사능측정기의 검출 능력 차이가 큽니다. 일반인이 몇백만원이 넘는 측정기를 구매도 어려울 뿐더러 먹이사슬로 축적된 방사능의 측정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핵종의 구별도 쉽지 않아 요오드가 함유되어있는 다시마를 방사능에 피폭된 물질로 오인하기도 합니다.
알파선, 베타선 핵종 검출 불가
아까도 언급했다시피 현재로선 고성능 감마선 검출기가 요오드, 세슘등 감마선 핵종만 검출이 가능하고 알파선과 베타선의 핵종은 검출이 불가능합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알파선이나 베타선의 핵종 역시 검출 되고 있어 감마선 핵종만 검출했다고 해서 피폭 여부를 안심할 수 없습니다.
마치며
물론 휴대용 방사능측정기로 생활공간이나 특정 장소의 방사능을 측정하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품의 방사능을 측정하는데는 결론적으로 아주아주 비싼 고성능의 방사능측정기가 아니고서는 식품의 방사능 측정은 일반 개인이나 가정에서 하기엔 매우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매 한다고 쉽쓸려서 구매하시기 보다는 정확하게 알아보시고 구매하시거나 원산지 확인을 제대로 확인 하시는 게 더 중요할 거 같습니다.
수입식품 방사능 안전 정보
수입되는 식품의 방사능 안전 정보에 대해서는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의 정보를 참고하셔도 좋을거 같습니다.
홈페이지 안에 있는 정보 중 8월 25일자 (방류 바로 다음날) ‘일본산 및 기타 국가산 수입 수산물 방사능 검사 현황’을 확인 햇는데 일단 세슘과 요오드 불검출이라고 확인되어있네요^^;;; (이제서야 막 방류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ㅠ )